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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개] 사라지는 여자들 - 음사열전(淫祀列傳)
작성자 gunpo 작성일 2006/07/12 조회수 4434


기획전시 < 사라지는 여자들 - 음사열전(淫祀列傳) >

- 전시 개요

일시 : 2006. 7.3(월)-10.3(화)
기획 : (사)여성문화예술기획,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
참여작가 |우신희, 류준화, 곽은숙, 제미란, 정정엽, 김명진(입김)
송상희, 이민, 김화용, 원선영 (초청작가)
주관 : (사)여성문화예술기획
주최 : 여성가족부 여성사전시관


-기획 의도

그 사라짐을 자연스럽다 말할 수 있는가?

한 여자의 죽음은 개인적이지 않다.  
한 여자가 죽어 묻힌 그 자리에는 다른 여자들이 부여잡고 있었던 ‘다른’ 삶에의 욕망도 함께 묻힌다. 조선시대 ‘열녀’의 무덤에는 며느리의 운명을 거부하고 싶었던 동시대 다른 여자들의 욕망이 함께 매장되어 있다. 한국전쟁 후 ‘자유부인’이 사회적으로 살해됨으로써 남편 부재의 자유를 경험했던 여자들의 해방감도 함께 봉인되었다. “누구나 건드릴 수 있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여성들의 시신은 여성혐오의 공포가 되어 여성들의 자유를 실종시킨다.  

한 여자의 사라짐은 자연적이지 않다.  
역사가 흐르는 동안 수많은 여자들의 삶은 실종 당했고 그 여자의 사라짐조차 물화되어 기억된다. 입체적인 여자의 삶과 죽음은 특정한 이미지로서만 재현되고 소비되는 것이다.  
‘기생’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들의 이중적 시선은 결혼제도에 안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향해 되풀이되면서 이 여자들의 삶을 물화시킨다. 유관순이라는 영웅에 대한 남성 서사는 역사와 일상을 움직이는 여자들의 힘을 민족과 국가로 수렴하는 기억의 정치학을 발동시키면서 여성 혁명가들을 실종시켰다.

여자의 존재를 앗아갔던 바로 그 권력은 죽은 여자의 몸을 빌어 살아 있는 여자의 삶을 훈육한다. 가부장제가 늘, 집요하게 여자들을 실종시키고 살해해왔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다. 살아남은 여자의 ‘안전한’ 삶을 증거하는 죽음, 여자 개인의 것은 결코 될 수 없는 죽음, 가부장제에 귀속되어야 하는 죽음, 그렇기에 여자의 죽음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사라진 여자들은 비정상성과 정상성의 경계를 가르며 원치 않는 기표가 되어 시공간을 떠다닌다. 사라진 여자들의 계보는 여성 삶을 기억하고 역사화 시키는 성별 정치학을 뒤집어 보여준다. 그렇기에 여자의 죽음은 역사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들은 사라져버린 여자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사라진 여자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의 나와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가? 여자들의 사라짐이 갖는 정치적이고도 역사적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 여자의 사라짐을 강요하는 성별성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시작한다.
(정박미경 | 여성사전시관 학예연구실장)

■ 전시기획의 변

사라지는 여자들 - 음사열전

인간은 누구나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근대의 미망(迷妄), 차라리 눈속임에 불과했다. 역시 근대와 함께 공고해진 가부장제 속에서 이 '누구나'는 여성을 배제하며, 여성의 삶은 남성 주체의 삶으로부터 축출되고, 보이지 않는 시간과 공간 속에 봉인된다. 그들만의 근대성, 그들만의 평등 속에서 여성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전 과정을 통해 매순간 사라짐을 경험하게 된다. 마치 블랙홀과도 같이.

이러한 자각은 자연스럽게 가부장 문화를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하려는 영웅주의적 음모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다른 방식의' 여성의 역사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으로 이끈다. 가려져 보이지 않던 '부유하는' 삶의 궤적을 여성의 시선으로 발견하고, 젠더의 시선으로 가부장 사회를 상대화하여 기록함으로써 '주체로서의 여성'의 존재를 드러내려 한다.  

축출된 여성들의 기억을 되살려내 재구성하는 작업은 연대기적인 가부장의 시간 틀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시간의 횡단'을 요구한다. 과거에서 현재로 (나아가 미래로까지) 단선적으로 이어지는 시간 축을 뛰어넘는 것은, 블랙홀과 같은 무(無)에서 어떤 지점으로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공간의 횡단'과도 흡사하다. 이러한 시=공간의 횡단은 사라진 여성성의 드러내기, 복원이면서 동시에 축적이다.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


* 음사(淫祀)란?  

세종31년(1449) 사간원의 상소 중에 “부인은 바깥에서 할 일이 없는데, 지금 경외의 양반 부녀들은 향도 혹은 신사라고 칭하면서 각기 술과 고기를 준비하여 공연히 모여 마음대로 즐기니 풍교에 누가 됩니다”라고 하여 음사의 금지를 요청한 일이 보인다.

유교의 합리주의 입장인 조선시대 지식인들에게 매우 못마땅하게 보였을 것이다.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금지를 한 것이며, 음사억제의 노력은 미신의 배제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당시 부녀자들의 일상생활을 성리학적 윤리에 합치하도록 교정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이었다.  

즉 부녀의 올바른 행실은 집안에 거처하며 가사를 바로 하는 것인데, 이처럼 문밖을 출입하여 바깥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니 이를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금지 법규로서 『경국대전』에 까지 오르게 된다. “사족의 부녀로서 산간이나 물가에서 놀이나 잔치를 하고 야제나 산천성황의 사묘제를 직접 지낸 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명시 돼있고 규제를 어긴 여자들에게 장1백대의 형벌이 가해졌다. 이러한 법규와 중앙지배계층과 향리 유학자들의 규제로 어느 정도 자유스러웠던 조선 초기 생활방식이 유교적 규범에 의해 크게 제약을 받는다.(『우리여성의 역사』, 한국여성연구소 여성사연구실 지음, 2003에서 발췌)


-전시내용

■ <사라지는 여자들> 전시를 위한 기획세미나

2006. 4. 28
▶ 성별성과 여성의 주변화
: 조선후기 주변화된 여성들(기생, 첩, 독신여성)의 위치를 통해 가부장제의 구축이 여성 삶을 역사화 시키는 방식을 고찰한다.
-정지영(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교수, 『젠더, 경험, 역사』 공저)
▶ 1950년대 '자유부인'의 성 정치학
: 여성 욕망에 대한 위협감이 만들어낸 재현과 아웃에 대하여 들여다본다.
-정박미경(여성사전시관 학예연구실장,『20세기 여성사건사』공저)

2006. 5. 12
▶ 열녀 다시 읽기
: 열녀담론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면서 남성중심적인 여성상으로 정착되었을까? 가부장제의 극단적인 여성 판타지인 열녀전의 재현을 분석하고, 열녀전에서 침묵당한 여성의 목소리를 어떻게 다시 읽을 것인지 고민해본다.
-홍인숙(이화여대 국문학과 박사과정, 『조선시대의 열녀담론』공저)
▶ 기억의 집단적 공모와 해체
: 전쟁은 늘 남성의 기억과 남성의 언어로 기억된다. 1950년대 전후 ‘전쟁미망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국가적 규제는 ‘전쟁의 무기력한 피해자 여성’이라는 지배담론을 강화하면서 여성 삶을 실종시켰다. 이제 전쟁을 겪어내고 살아낸 여성의 시각에서 전쟁을 다시 쓰면서 기억이 갖는 집단적 공모를 해체하며 여성 삶의 기록과 망각의 단편들을 새로 짜맞춘다.
-이임화(한성대 전쟁과평화연구소 연구교수,『여성, 전쟁을 너머 일어서다 : 한국전쟁과 젠더』저자)

2006. 5. 19
▶ 근대시기의 여성들 : 현모양처의 시대, 여성 개인의 탄생
: 친일과 항일의 이분법 속에서 사라진 식민지 시기 여성들의 삶의 조건은 어떠했으며, 이들은 국가와 민족, 젠더의 경계들 속에서 어떻게 존재의 공간을 만들었는지 들여다보면서, 이들의 삶을 역사적으로 호명하는 지배 권력에 대한 비판적 읽기를 시도해본다.
- 박정애(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20세기 여성사건사』공저)

2006. 7. 27 오후 5:00-6:30
▶ 여성주의 방식의 실험-입김 ‘사라지는 여자들’ 프로젝트에 대해서
- 김영옥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문화평론가, 『타인의 텍스트를 통해 본 자화상: 발터 벤야민의 카프카 읽기』저자)
▶ ‘사라지는 여자들’ 평가와 그 의미-여성주의 방식의 실험으로서 “입김” 모임의 의미와 전망
-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

■ 부대행사

2006. 7. 27. 목요일 오후 7:00-9:00
▶퍼포먼스 “열녀 원씨 탄생기”
▶작은 파티-페미니스트, 선후배 작가들과의 만남


■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 연혁

작가 : 류준화, 윤희수, 제미란, 곽은숙, 김명진, 하인선, 우신희, 정정엽

1997년 결성된 ‘입김’은 각기 다른 분야의 8명의 여성미술가들이 모인 프로젝트 여성미술그룹이다. ‘입김’은 여성의 따뜻한 기운으로 언 땅, 언 손, 차가운 마음을 녹이고 폐쇄적 미술문화에 소통의 언어와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의미이다. 또한 소외되고 숨겨져 있는 여성들의 문화를 발굴하고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다양한 미술실천활동을 하고자 한다. <집사람의 집> 기획전, <아방궁 종묘 점거 프로젝트> 진행, 여성미술캠프, 비나리마을과 입김의 만남 <유쾌한 파종>전, 부산비엔날레 <섬-생존자> 퍼포먼스 및 게릴라 걸즈 온 투어와 포스터 공동제작 등의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퍼옴출처:여성사전시관 target=_blank>http://herstory.mogef.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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