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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권위 ‘성희롱’ 결정에도 꿈쩍않는 대학
작성자 gunpo 작성일 2007/05/11 조회수 4363

교수가 사실관계 부인해서 난감하다?

작년 8월 한국외국어대학교 여직원이 보직교수로 재직 중인 이모 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인권위원회는 지난 달 19일, “성희롱 행위로 인정”하고, 해당 교수와 외국어대학교 총장을 상대로 시정 조치를 권고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모 교수와 대학 측은 인권위 권고를 무시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또 한 차례 피해자에게 물리력을 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인권위 권고 이후에도 가해교수 기세등등

인권위 발표가 난 다음 날인 4월 20일. 이 날은 개교기념일로, 총장과 보직교수가 참가하는 관련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과 성희롱 피해여성은 “부당 징계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했다.

전날 국가인권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은 총장과 교수가 행사장에 나타나자, 학생들과 피해여성은 “인권위도 인정했다! 부당 징계 철회하라! 징계가 필요한 건 000 교수다!”라고 외쳤다. 그러자 이모 교수는 성희롱 피해여성에게 달려들어 완력으로 피켓을 빼앗아 부러뜨린 뒤 발로 밟으며 윽박질렀다는 것이다.

성희롱 피해자인 정준애씨는 전날 국가인권위의 성희롱 인정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게 또 한번 폭력을 행사한 상황에 대해 개탄했다. “국가인권위의 결정은 권고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 내에서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며 절망적인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정준애씨는 해직 상태다. 그는 해직되기 전까지 외대 직원으로서 노동조합 전임자였다. 지난해 노조의 파업 당시 한 보직교수가 교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항의하는 여직원들을 상대로, 이모 교수가 다가와 “가슴 보여”, “거기나 잘 가리고 다니지”, “예쁜 것하고 말하니까 말도 잘 나오네” 등의 성희롱을 했다.

이후 정준애씨를 비롯한 피해 여직원은 학교 측으로부터 ‘해직’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당시 학교 측이 제시한 징계 사유에는 노조 파업에 주동, 가담했다는 이유 외에 “확인되지도 않은 불명확한 사실을 허위 선전, 유포하여 이사장 및 총장, 보직교수 개인 및 학교의 명예를 심대히 훼손하는 행위를 주도”한 점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정준애씨는 “성희롱 피해자로서 국가인권위에 진정한 것이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인물 배포한 학생 ‘무기정학’ 당해 무효소송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교의 노동조합 탄압 실태’, ‘보직교수들의 폭력 및 성희롱 형태를 고발’한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학생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했다. 조명훈(영어과 4년) 학생은 학교를 비판한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조명훈 학생은 서울지방법원에 ‘무기정학처분 무효’ 소송을 냈고, 법원은 5월 10일 외국어대학교 측의 징계가 “가혹한 제재로서 징계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조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외국어대학교 측은 국가인권위로부터 결정된 권고 사항을 하나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권고 이후 대학 측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묻자, 학교 측 관계자는 “피진정인 교수가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하기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인권위원회는 피진정인 이모 교수에게 “국가인권위가 주최하는 특별 인권교육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외대 총장에게는 “피진정인에 대해서 경고 조치를 취할 것”과 “성희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피해자인 정준애씨는 이모 교수로부터 받은 성희롱에 대해 사과와 함께 명예회복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오히려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할 정도로 기세등등한 교수의 모습을 보며, “당시 입었던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면서 “다시 일하고 싶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윤정은 기자
2007-05-11 04: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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